본문 바로가기
그리스 신화

그리스 신화 - 포세이돈, 포세이돈 소개, 여인들과 자식들,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

by 탐구하는 비케이 2023. 3. 24.

포세이돈 소개

포세이돈은 바다와 물의 신이며 지진을 관장했다. 크로노스와 레아의 아들이다. 그의 상징물은 삼지창[트리아이나]이다. 티탄 신족과의 전쟁에서 형제인 제우스와 하데스를 도와 승리한 후 그들과 세상의 지배권을 나누었다. 이때 그는 바다와 물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제우스가 가진 하늘의 지배권이 더 광대했기 때문에 불만을 품었다. 포세이돈은 제우스를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해 헤라가 주도한 반역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그러나 반역은 실패로 끝났고, 포세이돈은 아폴론과 함께 가혹한 형벌에 처해졌다. 그들은 형벌에서 벗어나기 위해 트로이의 라오메돈 왕이 시키는 일을 해야 했다. 그 일은 트로이 성 주변에 성벽을 쌓는 일이었다. 일이 끝나자 라오메돈 왕은 약속한 보수를 주기는 커녕 그들의 귀를 자르고 노예로 팔아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격분한 아폴론은 트로이에 전염병을 퍼트렸고, 포세이돈은 사악한 바다 괴물을 보냈다. 포세이돈은 트로이 왕국을 파괴할 목적이었다. 왕국의 멸망을 막는 유일한 길은 라오메돈의 딸 헤시오네를 바다 괴물에 바치는 방법뿐이었다. 결국, 라오메돈은 자신의 딸을 바다 괴물에게 바쳐야 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행운이 따랐다. 헤라클레스가 바다 괴물을 죽이고 헤시오네를 구해준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포세이돈은 격노했다. 이후 포세이돈은 자신이 쌓은 성벽을 제외하고 트로이에 대한 모든 것에 적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포세이돈은 바다의 물결만큼이나 성격이 변화무쌍하고 까다로웠다. 그는 다른 신들과 영토에 대한 지배권을 놓고 자주 분쟁을 벌였다. 포세이돈은 아테네를 놓고 아테나 여신과 경쟁했고, 아르골리스의 지배권을 놓고 헤라 여신과 다퉜다. 또한, 아이기나 섬을 놓고 제우스와, 낙소스 섬을 놓고 디오니소스와 경쟁했다. 하지만 번번이 경쟁에서 패했다. 그는 내기에는 재간이 어지간히도 없는 신이었다.

여인들과 자식들

포세이돈의 부인은 바다의 요정인 암피트리테이다. 그녀는 ‘바다노인’으로 불리는 네레우스의 딸이다. 어느 날 포세이돈은 바다의 요정 암피트리테가 50명의 자매들과 춤추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매혹적이어서 포세이돈은 한눈에 그녀에게 반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첫 대면에 놀란 암피트리테는 바다 속 깊이 몸을 숨겼다. 다행히 돌고래가 포세이돈의 전령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면서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포세이돈은 매력적인 바다 신의 모습으로 암피트리테에게 청혼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암피트리테도 마음의 문을 열고 포세이돈을 배우자로 받아들였다. 그들은 부부가 되었고, 아들이 태어났다. 그들의 아들인 트리톤은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물고기인 반인반어의 모습으로 태어났다. 트리톤은 해마를 타고 고동을 부는 모습의 이미지를 지녔다. 이는 트리톤Triton이 ‘고동’을 뜻하기 때문이다. 또 트리톤은 해왕성의 가장 큰 위성 이름이기도 하다. 포세이돈이 사랑했던 여인 중에는 고르곤 세 자매의 막내인 메두사가 있다. 그녀는 원래 매우 아름다웠으며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연인이었다. 어느 날 포세이돈과 메두사는 어리석게도 아테나 신전에서 밀회를 나누었다. 이것은 신성에 대한 모독이었고, 신들이 정한 금기를 깨트린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였다. 아테나는 격노하여 메두사에게 저주를 내렸다. 메두사의 얼굴은 흉측하게 변했고, 그녀의 머리카락은 한 올 한 올이 모두 뱀으로 변했다. 하지만 포세이돈은 연인이 저주를 받은 일에 개입할 수 없었다. 그 자신이 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신으로서 금기를 어겼고, 자숙하며 죄를 씻어야하는 상황에 처해졌기 때문이다. 훗날 메두사는 페르세우스에게 목이 잘렸다. 그때 쏟아진 피에서 포세이돈과 메두사의 두 자손이 태어났다. 용사 크리사오르와 천마 페가수스였다. 크리사오르는 오케아노스의 딸 칼리로에와 결합하여 게리오네우스와 에키드나를 낳았다. 포세이돈은 그 외에도 자식이 많았다. 거인 오리온, 예언의 능력을 가진 글라우코스, 장님 예언자 피네우스, 항해술이 뛰어난 나우플리우스,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무스 등이 모두 포세이돈의 자식들이다. 또한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도 포세이돈의 아들이라는 설이 있다.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Atlantis)의 주민도 모두 포세이돈의 후손이었다. 그리스인이 ‘헤라클레스의 기둥’이라고 부르던 지브롤터 해협 저 편에 ‘아틀란티스’라는 이름의 섬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땅은 섬이라고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소아시아와 북아프리카를 합쳐놓은 것처럼 광대했기 때문이다. 이 대륙에는 강대하고 견고한 제국이 존재했고, 이 제국은 아틀란티스 대륙은 물론 주변의 섬이나 바다 저편에 있는 대륙까지 지배하고 있었다. 아틀란티스는 풍부한 천연 자원을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역을 활발하게 전개하여 도시와 항구에는 부가 넘쳤고, 수도는 크게 번영을 이루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대지진과 대홍수로 인해 광활한 아틀란티스 대륙은 하루아침에 모두 바닷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아틀란티스의 기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원래 아틀란티스 대륙에는 한 쌍의 인간 부부와 그들의 외동딸만이 살았다. 부부가 죽고 드넓은 대륙에는 그들의 딸 클레이토만 홀로 남았다. 포세이돈은 클레이토와 결합하여 다섯 차례에 걸쳐 쌍둥이를 낳았다. 포세이돈은 클레이토와 열 명의 자식들을 위해 이 땅에 온천과 냉천이 솟아나는 두 개의 섬을 파고, 대지에서 모든 종류의 작물이 풍부하게 열매를 맺도록 해주었다. 이곳은 나중에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대륙을 평화롭고 모든 것이 풍요로웠다. 포세이돈은 자식들이 장성하자 대륙을 10등분해서 공평하게 나누어주었다. 포세이돈의 자식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땅을 영토로 삼아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었다. 큰 아들은 형제들의 지도자가 되어 왕 중의 왕으로 불렸다. 포세이돈은 큰 아들인 아틀라스(Atlas)의 이름을 따서 이 대륙의 이름을 ‘아틀라스의 땅’이라는 뜻의 아틀란티스로 지어주었다. 이때부터 주변의 바다를 아틀란틱(Atlantic, 대서양)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후 아틀란티스 왕국은 크게 발전했다. 포세이돈의 아들인 아틀라스는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티탄 신족 아틀라스와는 서로 다른 존재다. 신과 인간의 혼혈인 아틀란티스 주민들은 신의 성품을 물려받아 온화하고 사려 깊었으며, 매우 고매한 정신을 유지했다. 그들은 평화와 번영을 누렸고, 아틀란티스는 그야말로 지상낙원이었다. 하지만 넘쳐나는 풍요로움이 오히려 그들에게 해가 되었다. 포세이돈의 혈통을 이어받은 그들은 점차 나태해졌고, 사치와 향락을 즐기면서 신성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플라톤은 아틀란티스 주민들이 신성을 잃고 처참한 모습으로 바뀌어 가자 그 모습을 본 최고신 제우스가 마음이 상했다고 전한다. 제우스는 그들을 징계하여 신성을 회복하도록 벌을 주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신들을 올림포스 신전으로 불러 모았다. 플라톤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났다. 이후 제우스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그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아틀란티스 대륙은 하루아침에 바닷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는 사실이다. 갑작스럽게 대륙을 강타한 대지진과 대홍수는 사람들이 미쳐 손을 쓸 틈도 주지 않고 지상낙원으로 불리며 번성했던 왕국을 삽시간에 삼켜버렸다. 그것이 자연 현상이었는지, 신이 내린 벌이었는지 알 수 없다. 아틀란티스 대륙의 실존여부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큰 논란이 되어왔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아틀란티스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상향’으로 존재하고 있다. 포세이돈은 순수한 그리스 신이다. 그의 신앙은 올림포스 신앙이 도래하기 훨씬 이전부터 그리스인들의 숭배를 받았다. 그리스 이전 문명인 미노아 문명이나 미케네 문명에서 포세이돈의 지배 영역은 바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산과 계곡, 섬과 지협이나 해협 등 대지 위의 모든 지형은 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는 지상의 모든 물의 솟아남과 흐름을 주관하기도 했다. 포세이돈의 자식들이 대부분 성질이 포악하고 못된 악당인 것은 포세이돈이 자연의 무서운 힘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거칠고 변덕스러운 바다, 포효하는 강물과 사나운 폭풍우, 땅을 뒤흔드는 지진은 파괴적인 자연의 남성적인 힘이다. 이런 현상을 주관하는 신의 아들들이 성질이 고울 리가 없다. 그들은 난폭하고 잔인하다. 자비심이란 없다, 약자에게 한없이 잔혹한 자들이다. 어둡고 음흉한 지하 세계에 속하는 존재들이다. 더구나 이들은 힘이 장사이고, 권투와 씨름에 능한 천부적인 싸움꾼들이다. 출렁이는 물결같이 겉잡을 수 없고 지칠 줄 모르는 바다처럼 끊임없이 덤벼드는 이들은 헤라클레스조차 다루기 힘들었다. 그러나 제우스를 중심으로 하는 올림포스 신앙이 그리스로 들어오면서 포세이돈의 위치는 점차 약화되었다. 우선 제비뽑기에 의해 포세이돈은 하늘과 땅 밑 세계에 대한 권리를 잃었다. 대지와 올림포스는 세 형제가 공유한다고 했지만, 제1인자가 된 제우스의 차지나 마찬가지였다. 자연히 포세이돈의 영역은 바다로 한정되었다. 여기에 서사시인들의 집중적인 공격이 그의 입지를 더욱 좁혔다. 포세이돈은 이제 올림포스의 연장자로, 성급하고 성질 사나운 신으로, 제우스에게 복종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포세이돈의 흉포한 자식들이 하나같이 올림포스 신들과 서사시의 영웅들에게 맞아 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헤라클레스가 포세이돈의 자손을 하나씩 처치할 때마다 그의 영토는 좁아져 갔다. 이들의 죽음과 함께 포세이돈 신앙응 쇠퇴해 갔다. 그의 전성기는 끝났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