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니소스 소개
술의 신, 포도주의 신, 다산과 풍요를 관장한다. 기쁨의 신이자 광란과 황홀경의 신이기도 하다. 화덕의 여신 헤스티아로부터 올림포스의 열두 신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디오니소스는 포도주의 신이다. 올림포스 12신 중 그는 포도주, 황홀경, 식욕, 식물의 영역을 관장했다. 자연이 주는 충만감을 포도주의 힘을 통해 드러내는 디오니소스는 도취감을 일으키고 신비로운 착상과 억제할 수 없는 광란을 불러오기도 한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테베의 공주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 디오니소스는 ‘두 번 태어난 자’를 의미하며 ‘뉘사산에서 자란 제우스’라는 뜻이다. 어느 날 제우스는 우연히 테베의 공주 세멜레가 목욕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날 밤,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제우스는 세멜레의 침실을 찾았다. 그 후 세멜레는 제우스의 연인이 되었다. 그리고 제우스의 아이를 잉태했다. 그 사실을 알고 질투심에 불탄 헤라는 세멜레에게 이를 갈았다. 헤라는 즉시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 세멜레의 늙은 유모로 변신했다. 헤라는 세멜레에게 접근한 후 그녀가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정체가 제우스가 맞는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세상에는 나쁜 남자들이 정말 많아요. 아름다운 여인을 유혹하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속이는 거짓말쟁이 사내들 말이에요. 아씨께서 사귀는 그분이 제우스신인지 거짓 신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정말 그분이 아씨를 사랑한다면 증거를 보여 달라고 하세요. 헤라 여신 앞에 계실 때처럼 위대하시고 영광스러운 신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말이에요.” 헤라의 꼬드김에 넘어간 세멜레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 번 시작된 의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졌다. 며칠 뒤 제우스가 찾아오자 세멜레는 그에게 한 가지 부탁을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제우스는 세멜레가 어떤 부탁을 할지도 모르고 승낙했다. 그러자 세멜레는 재차 약속에 대한 다짐을 요구했고, 제우스는 스틱스 강에 맹세했다. 그러자 세멜레는 제우스가 헤라에게 나타나듯이 자신에게도 영광스럽고 멋진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제우스는 당황했다. 인간이 신의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은 매우 위험했다. 신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광체는 순식간에 인간의 몸을 불태워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한 약속을 후회했다. 하지만 스틱스 강에 한 맹세는 번복할 수 없고, 최고신 제우스도 반드시 지켜야만했다. 제우스가 올림포스 신의 위용을 드러내자, 강렬한 빛이 쏟아져 나와 세멜레의 몸을 순식간에 불태웠다. 재로 변해가는 세멜레의 몸에서 제우스는 태아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를 가르고 그 속에 넣었다. 이렇게 해서 디오니소스는 재로 변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허벅지에서 태어났다. 헤라는 세멜레의 죽음에도 노여움을 거두지 않았다. 어린 디오니소스는 세멜레의 여동생인 이노에게 양육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헤라는 이노와 그녀의 남편 아타마스에게 저주를 내렸다. 그들은 정신착란을 일으켜 자신의 아이들을 살해했다. 그러자 제우스는 디오니소스를 그리스에서 멀리 떨어진 인도의 ‘뉘사(Nysa)’라는 곳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디오니소스를 염소로 둔갑시켜 요정들의 보살핌 속에 자라게 했다.
미다스의 손
프리지아(Phrygia)의 왕 고르디우스(Gordius)는 소달구지를 타고 프리지아의 수도에 들어와 신탁에 따라 왕으로 추대된 인물이다. 고르디우스는 왕으로 추대된 것을 기념하면서 신탁을 내린 신전에 소달구지를 바쳤다. 그리고 멍에를 복잡한 매듭의 고삐로 묶어놓은 뒤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은 앞으로 아시아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 후 많은 사람들이 이 매듭을 풀려고 시도했으나 어느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us Knot]’은 복잡하게 얽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불가능한 문제를 뜻하게 되었다. 고르디우스에게는 미다스라는 아들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길을 헤매던 디오니소스의 스승 실레노스를 발견하고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미다스는 정성을 다하여 실레노스를 극진하게 대접한 후 그를 디오니소스에게 인도했다. 디오니소스는 미다스에게 스승을 대접한 사례를 하겠다며, 소원을 말하면 들어주겠다고 했다. 미다스는 며칠을 궁리한 끝에 자기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오니소스는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미다스는 만지기만 하면 황금으로 변하자, 흥분해서 쉬지 않고 황금을 만들었다. 식사 시간이 되자 허기를 느낀 미다스는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포크나 나이프, 심지어 빵이나 포도주마저 그의 손이 닿는 순간 황금으로 변해버렸다. 그는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오랜만에 집을 찾아온 딸이 반가워서 포옹을 했는데, 그 순간 딸마저 황금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가 축복이라고 여겼던 황금을 만드는 손이 이제는 저주의 손처럼 느껴졌다. 미다스는 디오니소스를 찾아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자신의 손과 딸을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애원했다. 디오니소스는 미다스에게 팍트로스 강에 가서 손을 씻으라고 말했다. 미다스는 강물에 손을 담그고 지문이 달토록 박박 문질러 씻었다. 그 뒤 이 강에서 사금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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